(장편소설) 하수구 막힘 역류를 뚫는 남자 (제3화)
제3화 – 위기의 고객, 새로운 도전
첫 번째 실수 이후, 나는 더욱 신중해졌다.
무조건 힘으로 해결하려는 태도를 버리고, 먼저 원인을 파악하고 최선의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이번엔 또 다른 위기가 찾아왔다.
어느 날, 새벽 3시. 깊은 잠에 빠져있던 내 휴대폰이 요란하게 울렸다.
“여보세요…?”
“사장님! 급해요! 당장 좀 와주실 수 있나요? 물이 막 넘쳐요!”
몽롱한 정신이 번쩍 들었다.
평소와는 다르게 고객의 목소리가 다급했다.
나는 재빨리 주소를 받아 적고, 장비를 챙겨 현장으로 향했다.
도착한 곳은 작은 식당이었다.
가게 앞 도로까지 물이 흥건했다.
식당 주인은 초조한 얼굴로 가게 안을 가리켰다.
“하수구가 완전히 역류해서 주방이 물바다예요! 주방 배관까지 다 막혔는지, 물이 안 빠지고 계속 올라와요.”
안으로 들어가 보니, 상황은 심각했다.
싱크대 아래 배관이 역류하여 더러운 물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이 정도면 단순한 막힘이 아니라 배수 라인 전체가 문제일 가능성이 높았다.
나는 우선 배관 카메라를 밀어 넣어 내부를 살폈다. 그리고 화면을 보자마자 눈을 의심했다.
‘이건… 기름 덩어리야?’
배관 속은 기름과 음식물 찌꺼기가 굳어 돌처럼 단단해져 있었다.
오랜 시간 쌓인 기름때가 물길을 완전히 막아버린 것이었다.
이 상태로는 단순한 압력 세척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나는 깊은 한숨을 쉬고 주인에게 설명했다.
“이건 기름 덩어리가 굳어서 배관을 완전히 막아버린 상태입니다. 고압 세척만으로는 안 되고, 먼저 기름을 분해하는 작업부터 해야 해요.”
주인은 당황하며 물었다.
“그럼 얼마나 걸리죠? 오늘 장사해야 하는데…”
“최대한 빨리 처리하겠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제거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겁니다.”
나는 먼저 강력한 배관용 세정제를 사용해 기름 덩어리를 녹이기 시작했다.
시간이 걸렸지만, 서두르면 배관에 손상을 줄 수도 있었다.
한 시간쯤 지나자 조금씩 기름 덩어리가 흐물흐물해지기 시작했다.
그다음 단계는 고압 세척.
나는 신중하게 노즐을 조정하며 배관을 세척하기 시작했다.
“쏴아아아악!”
물이 쏟아지며 내부의 기름 덩어리가 점점 밀려나갔다.
몇 번의 작업 끝에 결국 배관이 뚫리며 물이 시원하게 빠져나갔다.
주인은 감격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 시간에 와주신 것도 감사한데, 이렇게까지 해결해 주시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나는 지친 몸을 일으키며 웃었다.
“이제부터는 주기적으로 배관 관리를 하셔야 해요.
기름 찌꺼기가 쌓이지 않도록 설거지 전에 음식물 찌꺼기를 잘 제거하시고요.”
그날, 나는 또 한 가지 배웠다. 단순한 막힘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쌓인 문제들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이제 조금씩 전문가가 되어가고 있나?’
아직 갈 길은 멀었지만,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었다.
(장편소설) 하수구 막힘 역류를 뚫는 남자 (제3화)
전화: 010-2277-7727
이메일: jns06099@naver.com
웹사이트: https://blog.naver.com/jns06099/22375700146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