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화 – 첫 번째 실수, 값진 교훈
첫 번째 현장에서 성공을 맛본 뒤, 나는 자신감이 붙었다.
‘이제 웬만한 막힘쯤은 해결할 수 있겠어.’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았다.
며칠 후, 또 다른 긴급 요청이 들어왔다.
한 아파트의 화장실 하수구가 막혀 물이 역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엔 상가가 아니라 가정집이었다.
고객이 직접 겪는 불편이라 더 빠르게 해결해야 했다.
도착하자마자 욕실 바닥에 고여 있는 물을 보고 상황이 심각하다는 걸 깨달았다.
집주인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어제부터 물이 잘 안 내려가더니, 오늘 아침엔 아예 막혀버렸어요. 배관이 고장 난 건 아닐까요?”
나는 장비를 꺼내 들고 바로 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처음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가정집 배관은 상가보다 더 좁고,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었다.
나는 자신 있게 드레인 스네이크를 밀어 넣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안으로 깊이 들어가지 않았다.
‘뭐지? 그냥 힘으로 밀어 넣으면 되겠지.’
그렇게 생각한 나는 힘껏 밀어 넣었다.
“뚝!”
갑자기 손에 전해지는 이상한 감각. 그리고 이어지는 집주인의 비명.
“설마… 배관이 깨진 거예요?!”
그제야 깨달았다.
너무 힘을 줘서 오래된 배관이 금이 가버린 것이다.
이제 막힌 배관을 뚫는 것만이 아니라, 배관 수리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초조함이 몰려왔다.
나는 즉시 다른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급하게 업계 선배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차분하게 말했다.
“배관이 약해 보이면 무조건 힘으로 밀지 말고, 먼저 배관 내부를 정확히 확인했어야지.
지금은 배관 교체까지 해야 할 수도 있어. 고객한테 솔직하게 설명해.”
나는 깊은 한숨을 쉬고 집주인에게 사실대로 말했다.
“너무 무리하게 밀어 넣는 바람에 배관에 손상이 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해결 방법이 있습니다.
추가적인 작업이 필요하지만, 빠르게 복구하겠습니다.”
다행히도 집주인은 화를 내기보다는 ‘그래도 솔직히 말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나는 배관 보수 작업까지 하며 몇 시간 동안 땀을 흘렸다.
결국 배관을 새로 정비하고 막힘까지 해결했다.
집을 나설 때, 나는 생각했다.
‘이제 알겠다. 하수구를 뚫는 것보다 중요한 건, 실수를 인정하고 해결하는 용기라는 걸.’
그날, 나는 값진 교훈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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