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하수구 막힘 역류를 뚫는 남자
제5화 – 첫 번째 경쟁자, 베테랑과의 대결
그날도 여느 때처럼 아침부터 전화가 울렸다.
“사장님! 큰일이에요. 우리 가게 하수구가 완전히 막혔어요! 급하게 와주실 수 있나요?”
전화기 너머 다급한 목소리에 나는 바로 작업 가방을 챙겨 출발했다.
위치는 의정부 중심가에 있는 작은 카페였다.
도착하니, 카페 주인은 손을 동동 구르며 나를 반겼다.
“싱크대에서 물이 전혀 안 내려가요. 설거지를 못 해서 장사를 못 하겠어요. 빨리 좀 해결해 주세요!”
나는 장갑을 끼고 배관 상태를 확인했다.
음식물 찌꺼기와 기름때가 심하게 쌓여 있었다.
장비를 꺼내 막힘을 뚫으려는 순간, 가게 문이 벌컥 열렸다.
“어이, 여긴 내가 단골로 관리하는 곳인데?”
굵직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한 중년 남성이 서 있었다.
짧은 머리에 두툼한 팔뚝, 군데군데 묻은 작업복 얼룩. 한눈에 봐도 업계 경력자가 분명했다.
카페 주인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아… 사실 ○○사장님한테도 연락을 드렸어요. 오래전부터 우리 가게 봐주셨던 분이라…”
나는 순간 당황했지만, 애써 태연한 척했다.
하지만 상대는 노련했다.
“자네가 요즘 여기저기 다닌다는 그 친구인가? 초짜 같던데, 이거 제대로 할 수 있겠어?”
도전적인 말투였다.
나는 마음속에서 불타오르는 경쟁심을 눌렀다.
“문제없이 해결하겠습니다.”
나는 다시 장비를 들고 작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상대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런 기름때는 단순한 고압 세척으로는 안 돼. 제대로 하려면 말이야…”
그는 능숙한 손놀림으로 다른 방법을 보여주었다.
나는 속으로 감탄했지만, 지지 않으려고 했다.
이건 단순한 기술 싸움이 아니었다.
신뢰를 걸고 하는 일이었다.
내 방식대로 차근차근 접근했다.
배관 카메라로 내부 상태를 분석하고, 기름때가 완전히 제거될 수 있도록 여러 단계를 거쳤다.
상대는 한쪽에서 팔짱을 끼고 지켜봤다.
“흠… 생각보다 하는군.”
마지막으로 물을 흘려보냈다. 시원하게 내려가는 물줄기.
카페 주인은 기뻐하며 박수를 쳤다.
“와! 정말 감사합니다. 역시 빠르고 깔끔하게 해결해 주셨네요!”
경쟁자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봤다.
“오늘은 자네가 이긴 것 같군. 하지만 장사는 한 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야.
얼마나 오래 고객을 관리하느냐가 중요하지. 다음엔 더 좋은 기술을 보여주지.”
나는 가볍게 미소 지었다.
“그럼 다음에도 정정당당하게 해보죠.”
그날, 나는 깨달았다.
내 앞에는 단순히 막힌 배관을 뚫는 일이 아니라, 신뢰를 쌓아가는 더 큰 싸움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언젠가, 이 도시를 넘어 전국적인 이름을 알릴 날이 올 거라는 것을.
(장편소설) 하수구 막힘 역류를 뚫는 남자 (제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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