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하수구 막힘, 하수구 역류 와의 전쟁
끝없는 막힘, 끝없는 도전
아침부터 기분이 묘했다.
평소보다 하늘이 더 흐렸고, 이상하게도 물 한 잔을 마시는데도 배관이 막힌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런 날엔 꼭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진다.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전화를 받자마자 한숨부터 나왔다.
“사장님, 우리 건물 주차장 하수구가 막혔어요. 물이 아예 빠지질 않습니다.”
주차장 하수구 막힘은 복잡한 경우가 많다.
특히 오래된 건물일수록 배관 구조가 꼬여 있어 더 어렵다.
현장에 도착하니 이미 물이 가득 차 있었고, 오물들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주민들은 발 디딜 틈 없는 주차장을 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건 시간이 좀 걸리겠군.’
나는 작업복을 챙겨 입고, 장갑을 단단히 끼었다.
우선 배관 내시경을 넣어 내부 상황을 확인했다.
화면에는 예상대로 기름때, 낙엽, 각종 이물질이 쌓여 거대한 장벽을 이루고 있었다.
단순한 고압세척으로는 해결이 어려울 수도 있었다.
고압세척기를 준비하고, 조금씩 수압을 높여가며 배관을 뚫어나갔다.
하지만 생각보다 깊숙한 곳에서 막힘이 심했다.
결국 특수 배관 청소 도구까지 동원했다.
긴장감 속에서 마지막 힘을 가했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덩어리가 빠져나오며 물살이 요동쳤다.
그리고 마침내, 물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주차장 바닥을 덮었던 오물들이 서서히 사라지며 바닥이 드러났다.
주민들은 환호했고, 관리소 직원은 내게 커피 한 잔을 건넸다.
나는 컵을 들며 말했다.
“배관은 막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뚫을 수 없는 막힘은 없어요.”
오늘도 또 하나의 막힘을 해결했다.
그리고 내일도 또 다른 막힘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두렵지 않다. 나는, 막힘을 뚫는 사람이니까.
(에세이) 하수구 막힘, 하수구 역류 와의 전쟁
끝없는 막힘, 끝없는 도전
전화: 010-2277-7727
이메일: jns06099@naver.com
웹사이트: https://blog.naver.com/jns06099/223761495638
